"엄마, 달걀프라이도 먹을래"…아이 말에 가슴 철렁한 이유

입력 2024-12-27 17:38   수정 2024-12-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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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달걀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한 판(특란 30구 기준) 소비자판매가가 7000원 선에 육박했다. 사료값 등 생산 원가가 급등한 데다 수요도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1~26일) 달걀 한 판 평균 소비자판매가는 6974원으로 1월(6268원) 대비 11.3% 올랐다.

12월 평균 판매가로는 평년(6100원)은 물론 201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달걀 공급량에 악영향을 주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달걀 한 판 월평균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건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AI 대규모 유행에 따른 영향을 받은 2021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산란계 농가에서는 양계용 배합사료와 인건비, 자재값 등 농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을 달걀값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는다. 배합사료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근 3년 새 22%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여름 겪은 폭염과 각종 질병 등의 영향으로 산란계의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비자의 달걀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액은 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6% 증가해 판매단가 상승률(2.5%)을 앞질렀다. 최근 소 돼지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달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달걀값 상승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2개들이 달걀 평균 소매가격은 3.65달러로 연초 대비 46% 올랐다. 미국은 AI의 대규모 확산과 살모넬라균 유행 등이 달걀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농업계는 국내 달걀값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산란계 마릿수가 꾸준히 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120만 마리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내년 3월 사육 마릿수 역시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달걀 산지 가격은 다음달 전년 대비 3%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겨울 제철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은 이번주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6일 기준 감귤 소매가격은 10개당 4290원으로 전년 대비 11.3%, 평년 대비로는 47.9% 높았다. 딸기 역시 100g당 소매가가 2719원으로 전년 대비 13.2% 비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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