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내보내고, 英 PEF 우군 확보…정용진 진두지휘

입력 2024-12-27 18:11   수정 2024-12-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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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는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에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주체는 이마트지만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한채양 이마트 사장은 이번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끈 프로젝트다.

발표는 갑작스러웠지만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우선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해 G마켓 지분 구도를 정리했다. G마켓을 지배하는 아폴로코리아는 이마트가 지분 80.01%를, 나머지 19.99%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 영국법인을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이베이는 미국·중국 간 정치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중국계 기업인 알리바바그룹과 합작을 추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신 보유하던 G마켓 지분을 모두 정리하길 원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면 G마켓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수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마트와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이베이 본사가 보유하던 G마켓 지분 19.99%를 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운용사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개념으로 G마켓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실사와 계약서 초안 작성 등 실무적인 작업은 지난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합작법인 설립은 이르면 내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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