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투자심리…코스피 거래대금, 연일 최저치 경신

입력 2024-12-27 17:42   수정 2024-12-2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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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2400이 위협받고, 거래대금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나란히 1%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오른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한국만 역주행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8%, 자취안지수는 0.12%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1941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24일(6조7408억원)과 전날(6조4104억원) 쓴 최저치 기록을 3거래일째 경신했다. 증시에 자금이 돌지 않는 가운데 이날 외국인(-1725억원)과 기관(-1159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이날 상승한 종목은 115곳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808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종가 기준 1966조9567억원으로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안이 부결된 지난 9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적었다. 시총이 지금과 비슷하던 올해 1월 17일 거래대금(11조2816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일별 거래대금은 반토막 수준이다. 시총 중 외국인 비중도 26일 32.19%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안 그래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찍은 오전 11시10분께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후 7일 만에 다시 2400선을 내주며 2391까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원화 약세 압력을 증폭하고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아시아 시장 중 한국 증시만 하락한 것도 취약한 투자심리를 나타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탄핵 정국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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