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에 산타랠리 '스톱'…나스닥 1.49% 하락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12-28 07:25   수정 2024-12-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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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렇다 할 호재나 악재는 없었지만, 연말결산을 앞두고 올해 오름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지수의 하방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만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급락한 1만9722.03에 거래를 끝냈다.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 연말을 맞아 연휴를 떠난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없었다.

대신 올해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올렸던 만큼 연말 결산을 앞두고 투매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거래 마감을 사흘 앞두고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만한 수익률이다.

다만 이날 급락세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논쟁적인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경험한 뒤 집단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S&P500이 내년 7000 근처에서 마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은 내년에도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밀렸다. 테슬라는 4%, 엔비디아가 2% 넘게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모두 1% 안팎의 하락을 겪었다.

최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는 브로드컴도 1.5% 내렸다. 빅테크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도 약세였다.

넷플릭스가 성탄절 연휴 기간 NFL의 흥행 성공에도 2% 가까이 밀렸고 일라이릴리, 월마트, JP모건체이스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NFL 생중계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약 6500만명이 시청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챗GPT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익회사는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고객과 직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하는 법인이다.

시장에선 오픈AI가 자회사를 PBC로 전환하면서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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