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국인의 이탈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최고 1480.50원까지 오르며 148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이 장 중 148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1월 27일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약세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치솟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일어났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7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193억원을 팔아치웠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12월4일~2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국내 양대 시장에서 총 3조2334억원을 순매도했다.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며 당분간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매파적 태도를 취하며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어 환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셀코리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통화가치가 하락해 투자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저하시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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