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속 고기에서 초록 형광빛이나 무지개색이 돈다는 신고가 매년 접수되고 있지만, 상한 냄새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먹어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1399)에는 “곰탕의 소고기에서 형광 푸른빛이 난다” “돼지국밥 안에 연둣빛이 도는 고기가 있다” “보쌈 고기에 형광물질이 묻어 있다” 등의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족발, 돼지국밥, 갈비탕 등 얇게 썰어 조리된 고기의 단면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기 단면의 근섬유가 빛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고기 근육은 결합조직에 의해 둘러싸인 여러 개의 근섬유 다발로 구성돼 있다. 고기를 썰면 섬유가 근육 조직 표면에 돌출돼 단면에 회절격자와 같은 배열이 만들어지게 된다.
회절격자는 평면 유리나 오목한 금속판에 여러 개의 평행선을 좁은 간격으로 새긴 것으로, 이런 상태의 고기에 빛을 비추면 표면에서 빛이 분산돼 우리 눈에 초록 형광빛 또는 무지개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배포해 형광빛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변질 식품 또는 유해 물질이 묻어 있는 것으로 혼동할 수 있으나, 섭취해도 인체에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식품안전정보원은 “고기에서 상한 냄새와 맛이 나거나 끈적한 질감이 느껴진다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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