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의 하락에 전반적으로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 시세는 28일 19시 22분 바이내스 USDT 마켓 기준 전일 대비 1.93% 내린 3343달러(업비트 기준 50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BTC)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가치(ETH/BTC)는 지난 24일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0.03535까지 밀려났다.
이날 비트코인(BTC) 도미넌스(암호화폐 전체의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는 58.10%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도미넌스가 낮아진 것은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알트코인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57%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75%까지 올랐던 김치 프리미엄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 대선 이후 가장 성과가 좋았던 암호화폐 부문은 주요 레이어1 프로젝트로 나타났다. 레이어1 블록체인이란 자체 네트워크를 보유해 빠른 거래를 지원하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밖에도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밈 코인, 인공지능(AI) 관련 코인 등에 집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레이어1 프로젝트 코인 상위 10개는 미 대선 이후로 평균 120% 넘게 오르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능가하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대선 이후로 카르다노(ADA)는 156% 올랐고, 수이(SUI)는 137%, 헤데라(HBAR)는 485%, 알고랜드(ALGO)는 203% 올랐다. 국산 레이어1 코인 카이아(KAIA)도 67% 올랐다.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디파이도 큰 성과를 거뒀다. 보고서는 "다음으론 디파이 상위 10개 코인이 높은 성과를 거뒀다. 솔라나(SOL), 리플(XRP), 카르다노(ADA) 등 코인이 시장을 주도했다"며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사임하게 되면서 규제 환경이 변화하면 이들 코인은 더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SEC 위원장인 개리 겐슬러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추진해 왔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SEC 위원장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를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투자자들은 밈코인·인공지능 코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올해 투자자들은 밈코인, 인공지능(AI) 관련 코인, 실물연계자산(RWA) 관련 코인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주요 밈코인 25개는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 점유율 30.67%를 차지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솔라나 계열 밈코인, 고양이 테마 밈코인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AI 코인은 전체 투자자의 관심 비율 중 15.67%를 차지했다.
먼저 미국에서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수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23일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내년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예치 보상을 지급하는) 스테이킹 기능이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도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경제 전문지 파이낸스 매그네이츠도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리플, 라이트코인, 헤데라,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가 출시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도했다.
내년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의 강세를 전망하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은 역대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의회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그간 불분명하고 (소송·제제 등) 집행 위주로 이뤄진 암호화폐 규제는 곧 순풍으로 바뀔 수 있다. 규제 환경이 변화하면 기관 투자가의 디파이 참여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포브스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후로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도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주요 '레이어1 암호화폐'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21셰어즈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해 이더리움의 대체자로 분류되는 수이(SUI), 톤(TON), 솔라나(SOL)는 내년에도 신규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올 들어 20억달러(약 2조9520억원)가 넘는 자금이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엔 '4년 주기 강세장'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강세장에서 암호화폐 수익률이 상승하면 동시에 변동성과 투자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는 주기마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상승하면 이더리움 등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거나 저평가된 코인으로 옮겨가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상승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장은 비트코인과 몇몇 알트코인이 상승을 주도했지만 내년엔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내년 반등하며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내년 1월은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이 한 차례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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