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
대한민국이 지난 23일부로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23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을 기록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7% 이상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사회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내 주민등록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0.02%를 기록하며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2008년 494만573명에서 올해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16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전 세계에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선 일본(2006년 진입)이 유일했다.
문제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것. 일본은 1970년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지 24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다. 이후 12년이 지나서야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독일과 프랑스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각각 37년, 39년이 걸렸다.
전망도 어둡다. 통계청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의 노인 인구 비중은 34.4%로 일본(34.8%)과 비슷해진다. 2045년엔 일본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출생률 영향이 크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반면 2022년 기대수명은 세계 평균보다 10.1세 높은 82.7세다. 이렇게 되면 노인을 부양해야 할 청장년층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노인 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올해 42.5명에서 2072년 118.5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