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착륙 중 사고가 난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 후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는 목격담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안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정모(50) 씨는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새 무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일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는 설명이다. 여객기는 다시 상승했지만 높이 오르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정씨는 "착륙 과정에서 여객기가 머리 위를 지나갔는데 맨눈으로 봤을 때 랜딩기어(바퀴)는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고도 언급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여객기는 속도 제어를 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달리다 담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47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이 대원 80명을 투입해 항공기 화재 진화에 나섰고, 43분 만에 초기 진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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