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활주로, 다른 공항보다 800~900m 짧았다

입력 2024-12-29 12:02   수정 2024-12-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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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하며 활주로 외벽과 충돌, 폭발할 가운데 무안공항의 짧은 활주로가 사고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2.8㎞에 그친다. 인천국제공항이 3.7㎞이고 김포국제공항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800~900m 짧다.

항공 전문가들은 활주로 길이가 짧으면 비상 상황에서 항공기가 착륙할 때 길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활주로 길이가 짧으면 착륙 시 제동과 조종이 어렵다"며 "비상 상황에서는 충분한 길이가 사고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영상에서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비상 상황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활주로가 끝나도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담벼락과 충돌하며 동체가 폭발했다.

다만 활주로 길이만을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 2216편은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상태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재까지 47명이 사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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