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3% 오를 때 코스닥은 23% 내렸다…34개국 지수 중 '꼴찌'

입력 2024-12-29 13:50   수정 2024-12-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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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23.15%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866.57이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깎였다.

올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나스닥지수 상승폭이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연초에 비해 각각 상승세가 뚜렷한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상해종합지수(14.26%), 홍콩항셍지수(17.82%)와도 차이가 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4개국 40개 국가대표지수의 연초 이후 등락률 중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이 가장 컸다. 러시아 RTS지수(-19.55%), 브라질 이보베스파지수(-9.37%) 등에 비해서도 더 많이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총 253조9320억원이 넘게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시총 2126조3720억원에 비해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올해 말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 부진 영향이 컸다.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시가총액이 148조510억원만큼 줄었다. 올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0조3780억원어치, 기관은 3조93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증시 거래는 오는 30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국내 증시가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임 행정부의 정책 변화 불확실성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처럼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된 적도, 각종 이슈와 사건, 악재에 시달렸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투자심리가 웬만해서는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억눌려있고 증시는 물론, 환율, 채권시장까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보다는 악화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가 환율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더해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 및 국가 신인도 하락이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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