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에 폭발한 여객기…'연료 처리 여부' 조사한다

입력 2024-12-29 14:33   수정 2024-12-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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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할 당시 활주로 외벽 충돌과 함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고 원인 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료를 처리하지 못한 채 동체착륙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 너머 외벽을 들이받으며 폭발했다. 이 충격으로 항공기 동체가 둘로 갈라졌고, 큰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

항공기 운항 규정에 따르면, 비상 착륙 상황에서는 연료를 소모하거나 필요하다면 밖으로 버려야 한다. 특히 동체 착륙을 하는 경우엔 마찰열과 충격이 발생해 화재 위험이 높은데, 연료가 가득 있는 상태에서는 화재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당시 항공기의 연료 상태와 관련된 블랙박스 데이터와 조종사의 통신 기록을 확보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항공 전문가들은 "긴급 착륙을 하는 상황에서는 화재와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료를 필수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사고 항공기가 관련 절차를 준수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7분께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무안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했다. 정부당국은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엔진이 고장나면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끝까지 가서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공항 외벽에 충돌했다.

소방당국은 "외벽에 충돌하고 여객기 동체가 찢어지면서 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쏟아졌다"며 구조자를 제외한 대부분 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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