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가 뭐길래....40년째 '핫한' 美시니어주택시장

입력 2025-01-02 13:54   수정 2025-01-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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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대시장에서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는 ‘시니어리빙’이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시니어 주택(노인복지주택, 2022년 기준)은 전국에 총 8840채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서다.

임대주택 선진국인 미국에선 1980년대부터 시니어주택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시니어의 건강상태와 생활수준에 맞춘 다양한 유형이 등장했고, 전용 주택과 전용 요양원 등으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미국 시니어주택은 의료지원 필요여부, 건강한 신체활동을 선호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55세가 넘으면 입주할 수 있다. 의료지원 없이 다양한 활동공간과 식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디펜던트리빙’, 일상적 도움을 지원하는 ‘어시스티드리빙’, 치매를 앓는 노인을 위한 ‘메모리케어’, 24시간 의료지원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너싱홈’을 비롯해 시니어아파트 및 시니어공동주택 등으로 나뉜다.

독립형 생활 공동체와 보조생활 시설은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치료나 요양서비스가 포함되면 비용이 올라가는 구조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은퇴자주거복합단지)다. 독립적 생활에서 시작해 보조 생활, 요양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유형이다.

*미국의 시니어주택 현황 주택타입 시설수 유닛수 거주자 인디펜던트리빙 3400 54만700 91만5천 어시스티드리빙 8100 71만4300 89만9천 메모리케어 1600 8만6천 7만3천 너싱홈 9900 126만9천 105만4천 CCRC 1900 62만3천 90만9천 총계 2만4900 323만3천 385만 자료=NIC맵비전, 2023년말 기준, 단위=개, 명

‘대세’는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이른바 ‘액티브시니어’를 겨냥한 주택이다. 가장 유명한 곳으로 플로리다주의 더빌리지스, 애리조나주 선시티 등이 거론된다. 약 15만 명이 거주해 세계 최대 시니어 커뮤니티로 꼽히는 더빌리지스에는 50개 이상의 골프 코스,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레스토랑, 쇼핑센터, 영화관 등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시설 뿐 아니라 매일 3000개 이상의 액티비티와 이벤트가 열린다.

액티브시니어주택의 선구업체로 꼽히는 델웨브커뮤니티스가 운영하는 선시티는 미국 최초의 시니어 전용 커뮤니티가 들어선 곳이다. 활발한 시니어 활동과 사교적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다. 더빌리지스와 비교하면 각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시설이 더 작고 집중적이다. 델웨브는 미국 전역에 비슷한 종류의 체인 70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시니어주택수는 2023년 기준 323만여채, 거주 비율은 약 7%로 추산된다. 1%대 남짓인 국내상황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이 화두다. 시니어주택 시장 조사업체인 NIC맵비전은 공급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으면 2030년 공급-수요간 격차가 2750억달러(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채욱 GH파트너즈 대표는 “한국 역시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의 은퇴가 이제 본격화되는 시기”라며 “즐거운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를 갖춘 액티브시니어를 겨냥한 시니어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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