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R&D, 2년째 뒷걸음

입력 2024-12-29 17:53   수정 2024-12-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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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대 기업의 연구개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2023년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35조8721억원으로 2022년 36조428억원 대비 0.5% 줄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매출 상위 11~30위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조2633억원으로 2022년 11조5922억원보다 40.3% 증가했다. 개별 기업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결과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연구개발비가 60조6503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64.3%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 시대 무기인 연구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연구개발활동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매출 상위 3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88%를 기록했다. 2020년 4.58%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기업들의 연구개발 위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중 56.5%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한국의 총연구개발비는 119조740억원으로 2022년 112조646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주체별 연구개발비는 기업 94조2968억원(79.2%), 공공연구기관 13조8837억원(11.7%), 대학 10조8935억원(9.1%) 순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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