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이 드디어"…한화오션 등 '1조4000억' 잭팟

입력 2024-12-29 17:58   수정 2024-12-30 01:06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 두 곳이 7000억원대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두 척을 국내 기업으로부터 수주한다. 중국과 유럽에 내줄 판이던 국내 해상풍력 건설시장을 지킬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계 부처와 에너지·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 두 곳은 국내 에너지 및 건설 대기업으로부터 15㎿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형 WTIV를 한 척씩 수주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조건을 마무리하고 있다. 발주회사는 국내 에너지 및 건설 대기업으로 알려졌다.

WTIV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바다로 운반해 설치하는 특수선박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을 14.3GW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연평균 2GW씩 건설해야 하지만 대형 WTIV가 없어 해상풍력 건설시장을 대형 선박을 보유한 유럽과 중국에 내줄 판이었다.

해상풍력업계 관계자는 “신규 WTIV 두 척을 전면 가동하면 연간 설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 국내 해상풍력 건설 산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15MW급 설치선 뜬다
연간 건설수요 소화 가능할 듯…"개발·제조 등 경쟁력 더 키워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가 우리나라 에너지·건설 대기업으로부터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2척을 수주하면서 설치 선박이 없어서 해상풍력 건설 시장을 중국과 유럽업체들에 뺏기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해외 자본이 주도하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홀로서기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상풍력 자립 토대
29일 관계부처와 에너지·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 두 곳은 국내 에너지 및 건설 대기업으로부터 7000억~8000억원 규모의 대형 WTIV를 한 척씩 수주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인 WTIV 시장에서 세계 1위다. 지금까지 한화오션은 4척, 삼성중공업은 3척을 건조했다. 다만 국내 에너지·건설업계가 보유한 WTIV는 5~10㎿급 중소형 발전기만 설치할 수 있는 선박 1척뿐이다. 해상풍력발전기의 주류가 15㎿급 대형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WTIV 미보유국으로 전락할 상황이었다.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14.3GW까지 늘리려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우리나라는 매년 1.5~2GW씩 설비를 확대해야 한다. WTIV가 없으면 해외 선사에서 빌려 써야 할 처지였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중국 국적의 WTIV ‘순이1600호’가 정부 허가 없이 전남의 한 해상풍력 사업 현장에 무단 진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한 위법 행위지만 순이1600호를 들여온 해상풍력 사업자 A사는 “우리나라에 WTIV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등이 건조하는 WTIV는 15㎿급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척당 연간 설치 능력이 700~800㎿에 달한다.

해상풍력업계는 이번 수주를 놓고 한국 해상풍력 시장이 자립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 100조원(14.3GW), 2036년 182조원(26.7GW)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개발·운영-제조-금융’으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전 과정에서 시장을 해외에 내주고 있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국산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해상풍력 사업자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키우려 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터빈을 제외한 해상풍력 제조산업에서는 한국 기업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해상풍력 건설 시장을 시작으로 개발·운영, 제조, 금융 등 나머지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과 자본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척당 7000억원 고부가가치 선박
WTIV를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 WTIV는 척당 가격이 7000억~80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해외 선사에서 WTIV를 빌리는 용선료도 1년 새 24% 올랐다.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는 해저 지형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도 연관된다. 한국 조선사들이 대형 WTIV 수주 실적을 추가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해상풍력 수요가 큰 나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영효/황정환/김형규 기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