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잦은 '보잉 737'…2년 전 中선 132명 사망사고

입력 2024-12-29 18:01   수정 2024-12-3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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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기종은 미국 보잉에서 제작한 737-800이다. 1997년 처음 나온 이 기종은 승객 18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중·단거리 전용이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가 운영하는 737-800 기종은 모두 101대다. 업체별로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다.

보잉 737-800 기종은 사고가 잦았다. 사고·준사고 건수가 2010년 이후 국내에서만 8건에 달했다. 중국에선 2022년 3월 탑승객 132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계열인 737맥스는 잦은 사고로 약 2년간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의 기체 나이(기령)는 15년4개월이다. 이 항공기를 처음 구입한 항공사는 2009년 9월 아일랜드의 LCC 라이언에어였다. 라이언에어는 이 항공기를 8년5개월간 운항한 뒤 2017년 2월 제주항공에 넘겼다. 제주항공은 이 여객기를 일본 나가사키 등에 투입했다.

항공업계에서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여객기 평균 수명은 대략 30년이다. 국토교통부는 기령 20년 이상만 따로 분류해 ‘노후 항공기’로 관리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선 정비를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6년 1월 진에어 세부 회항 사건을 계기로 ‘LCC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항공기 한 대당 12명 이상의 정비 인력을 확보하라고 했다. 작년 말 기준 제주항공의 항공기(42대) 대비 정비 인력(469명) 비율은 11.1명이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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