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 격변 중 최악 참사"…외신도 긴급 타전

입력 2024-12-29 18:07   수정 2024-12-3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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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주요 언론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최악의 사고까지 겹친 사실을 부각한 매체도 있었다.

긴급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한 CNN은 사고기가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며 미국 보잉 본사 등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에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737-800과 관련해 “보잉 737 맥스의 이전 모델로, 강력한 안전 기록을 보유한 기종”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고는 한국의 연이은 권력 이전과 ‘누가 국가 최고위직을 책임지느냐’를 둘러싼 일시적 혼돈에 따른 정치적 격변 속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직후 대형 사고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여객기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일어난 사고라는 점도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사망자와 생존자 수 등을 수시로 긴급 보도했다. NHK는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고 여객기에 일본인이 타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주항공과 관련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 내 지방 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일 노선에서 총 35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달 10일부터는 나가사키와 무안을 주 3회 왕복하는 전세기가 취항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800은 ANA가 39대, 일본항공(JAL)이 56대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항공사는 ‘사고 원인이 판명되지 않는 한 운항 계획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뉴욕=박신영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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