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참사 후 27년만에 최악 인명피해

입력 2024-12-29 18:05   수정 2024-12-3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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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국적 항공기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항공기가 낸 사고 중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 공항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2명의 승무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망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중 피해자가 가장 많은 건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 공작원 김현희 등에 의해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된 이른바 ‘KAL기 폭파 사건’에서는 탑승자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

단순 사고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건 1997년 8월 6일 괌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다. 당시 괌 원 팻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자 2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 중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사건은 2002년 발생했다.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국국제항공 CCA129편이 추락해 166명 중 129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안개로 산이 보이지 않은 게 원인이 됐고 이 사건으로 김해공항 이전 논의가 촉발됐다.

테러를 제외하고 국적 항공사의 영토 내 사고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건 1993년 아시아나항공733편 사고다. B737-500 여객기가 전남 해남에 있는 산과 충돌해 탑승객 66명이 숨졌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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