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객기, 라이언에어 운항 후 2017년 제주항공에 임대"

입력 2024-12-29 20:27   수정 2024-12-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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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2017년 제주항공에 임대된 기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여객기를 최초 운항한 항공사는 유럽의 라이언에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의 자료를 인용해 사고기(보잉 737-800 모델)를 유럽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최초 운항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민항기 리스업체인 SMBC 에비에이션캐피털에서 제주항공에 임대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737-800 모델의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은 5년에서 27년 이상이다. 무안공항에서 착륙 도중 참사를 당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기령이 1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여객기 약 2만8000여대 가운데 15%가량인 4400대가 보잉 737-800기종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시리움에 따르면 보잉 737-800을 운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는 현재 약 200곳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별 보잉 737-800 보유 대수는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사고 기종인 737-800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착륙장치)는 잘 설계됐지만 유지 관리가 부실할 경우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잉 737계열의 안전 문제를 연구해 온 나즈메딘 메슈카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NYT에 "정비는 실제 항공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슈카티 교수와 다른 항공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비행기 사고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층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데에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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