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 손상…"해독 최소 한 달 필요"

입력 2024-12-29 22:19   수정 2024-12-29 22:24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원인 규명의 중요한 단서인 '블랙박스'(FDR+CVR) 해독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고 현장에서 찾은 여객기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거됐으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됐기 때문이다. FDR과 CVR은 항공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장비다.

29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의 FDR은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됐다.

항철위 관계자는 "CVR은 외형 그대로 수거됐는데 FDR은 일부 분리가 됐다"면서 "FDR 해독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FDR 손상으로 전체 사고 조사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장치(FDR+CVR)가 문제 없이 온전할 경우에는 해독 작업이 일주일 안에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상 사고 조사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도 걸리는 가운데 초반 단계의 FDR과 CVR 해독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을 정한다.

이번 사고 FDR 훼손 정도가 심하다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면서 "NTSB에는 전 세계에서 온 건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가 단 6분 만에 일어난 만큼 블랙박스 해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비행기 착륙 기능이 망가진 게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하지만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라는 단어는, 작동원리를 모르더라도 원인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있게 만든 장치를 뜻하는 물리학 용어였으나 항공사고 분석에 유용하다고 해 차용하게 됐다.

FDR은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디지털, 자기, 수치 등 신호로 녹화·보존한다. FDR이 비행기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장치라면 CVR은 비행기 내부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CVR은 조종실 내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 승무원 간의 교신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을 기록한다. CVR는 엔진이 정지되기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을 녹음하고, FDR는 마지막 25시간의 비행 자료를 기록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