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오히려 대외적 변수보다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면서,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중앙은행(Fed)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수준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국내 변수가 심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외 재료에 대한 전망은 유지하지만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아닐 수 있지만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실제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달러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미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Fed의 인하 기대에 따른 강달러 전망도 글로벌 달러 '매수' 베팅에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을 확대할 경우 환율 수준도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이미 높은 지금 수준에서 내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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