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달려간 '1인4역' 최상목 대신에…F4도 이창용 대행 체제

입력 2024-12-30 09:11   수정 2024-12-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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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이끌어야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공항 참사 대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초유의 국무총리 탄핵에 재난 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팀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이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지난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통과 뒤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간담회는 일명 F4 회의로 금융경제당국 수장 4명이 모여 현안을 의논하는 자리다. 하지만 회의를 이끄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발의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되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권한대행은 무안 공항 참사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F4회의가 탄핵정국과 재난상황과 맞물려 'F3'가 된 셈이다. 당분간 이 총재가 총대를 메고 경제팀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환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달러 수준이며, 외환보유액은 4154억달러로 세계 9위에 이른다는 것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프로그램 잔액은 27조원 수준이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지난 27일 5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증권(RP) 추가 매입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했다. 지난 4일 이후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38조6000억원이다.

기재부는 또 외국인의 국채투자 인프라 확충,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환시장 인프라·접근성 개선 등 외환수급 개선 노력과 함께 외국인 투자(FDI) 촉진을 위한 지원도 곧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추진해 가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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