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8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인기가 꺼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은 유일한 수입 승용차다.
올해 E클래스 인기의 중심엔 E 200 아방가르드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아진 접근성과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올 5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올해 수입차 트림별 누적 판매 순위에서 상위 5위 안에 진입했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외관에서도 E-클래스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성을 갖췄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을 형상화한 스타 패턴과 크롬 테두리, 그릴 중앙에 있는 엠블럼 등을 적용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차량은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합으로 안정감을 주고, A-필러를 뒤에 자리하도록 한 ‘캡-백워드(cab-backward)’ 디자인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휠베이스가 이전 세대보다 20㎜ 더 길어졌다. 운전석 헤드룸은 5㎜, 뒷좌석 레그룸은 최대 17㎜ 늘어났으며, 뒷좌석 너비도 25㎜ 길어진 1159㎜로 S-클래스 수준에 가까워졌다. 보닛 측면 실링, 앞바퀴 및 뒷바퀴 특수 스포일러, 플러시 도어 핸들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공기저항계수 0.23Cd를 기록했다.
E 200 아방가르드는 실내 디스플레이로 14.4인치 고해상도 LCD(액정표시장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햅틱 피드백 기술을 적용했으며,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직관적으로 조작이 쉽다. 5G 모듈을 탑재해 LTE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속도를 지원한다.
스마트폰처럼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루틴(routine)’도 추가됐다. 온도 설정,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및 시간, 위치, 내외부 온도, 차량 속도 등 자신이 원하는 특정 조건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할 수 있다.
E 200 아방가르드는 4기통 가솔린 엔진(M254)이 들어가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개선된 9G-TRONIC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적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자동차 키가 되는 디지털 키 기능도 있다. 운전자는 해당 기기를 통해 차량 시동을 걸고 잠글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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