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 조사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참여할 전망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세종 국토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기록한다. FDR은 사고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각 장치 작동 상태를 담고 있다.
다만 CVR의 경우 진흙 등 오염물질이 묻어 이를 제거 후 분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FDR은 연결부가 일부 훼손된 상태로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를 맡겨야 해 원인 규명에 시간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당국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항공기 참사인 점을 고려해 최대한 기한을 단축하도록 미국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기 결함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엔진 제작사인 CFMI의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 실장은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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