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구축

입력 2024-12-30 10:50   수정 2024-12-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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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를 보강해 선제적으로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IGIS)'을 구축하고 탄소 배출량 관리를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탄소배출 정보 시스템은 원소재 채취부터 제조, 수송, 운행, 폐기에 이르기까지 완성차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배출량 저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됨에 따라 국제 협약과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은 더욱 광범위한 탄소 배출원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자사 사업장에 연관된 배출량만 관리해 왔지만 범위가 확대되면 기업 경제 활동 영역 전반의 배출량을 관리해야 한다. 또 기존에 간접 규제 대상이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도 직접 규제 로 강화돼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진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협력사 탄소 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해 국내외 사업장 및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대응해왔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차량과 기업 단위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완성차 전과정 평가’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대부분의 완성차 업계는 부품 제조 과정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으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

완성차 전과정 평가를 적용하면 자동차 생애주기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정별 정량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시스템 통합을 통해 여러 유관 부서들이 개별 시스템을 활용하던 복잡한 관리방식을 개선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증대되고, 시스템 연동을 통한 업무 자동화도 가능하다.

더욱이 현대차·기아는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새로운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고,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본부장 부사장은 “탄소중립 2045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현대차·기아 경제 활동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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