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앞둔 국민연금·행정공제회 CIO…인사 '촉각'

입력 2024-12-30 14:38   수정 2024-12-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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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30일 14: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 ‘큰손’인 연기금·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줄줄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공백 없이 인사를 채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이사장이나 CIO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은 서원주 CIO의 연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임기 종료일인 지난 26일 이전에 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엄 및 탄핵 정국에 들어가면서 늦춰지는 분위기다. 서원주 CIO는 2022년 말 취임 이후 2년 동안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것을 비롯해 긍정적 성과를 냈다. 당분간 연임 없이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도 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2년 입성한 김성수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내년 1월 3년 임기가 종료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다. 행정공제회는 내년 2월 도래하는 허장 CI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31일까지 서류를 받은 뒤 운영위원회, 대의원회를 거쳐 내년 초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행정공제회는 연임 심사 없이 공개모집을 통해 연임이나 신규 선임을 결정한다. 3년 임기를 채운 허장 CIO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6년간 행정공제회를 이끈 장동헌 전 CIO도 공모에 지원해 3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년 6개월 동안 임원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7월 배용주 전 이사장 퇴임 이후 새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이사장 공백에 따라 CIO도 선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지난 10월 홍기현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대의원회의 반대로 불발됐다. 다시 이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이 내란 가담 혐의로 구속되는 등 인사권자 공백이 발생해 빈자리를 더 이어갈 전망이다.

CIO 공백에 따라 경찰공제회는 이렇다 할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거래에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연스럽게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군인공제회도 지난 7월 선임된 박화재 신임 CIO가 강제 수사를 받는 등 법률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0월 군인공제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CIO가 우리금융지주 재직 시절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연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교직원공제회는 새 CIO 선임절차를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교직원공제회는 내년 1월16일 박만수 CIO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신임 CIO로 고재택 기금운용전략실장을 내정했다. 고 신임 CIO는 지난 27일 인사 때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으며 내년 1월17일부터 CIO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항상 내부 승진 방식으로 CIO를 선임하는 공제회다. 고 신임 CIO는 1994년에 공제회에 입사해 주식운용팀장, 대체투자2팀장, 기업금융1팀장, 기업금융부장 등 주식, 대체투자 부문의 여러 자산 부문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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