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0일 15: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전통 기업금융(I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기업금융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KB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대기업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IB1그룹장을 맡았다.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 등 포함돼 있다. 올해부터 주 전무가 IB부문장을 겸임하면서 DCM뿐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 조직까지 이끌게 됐다. KB증권은 DCM 시장에서 줄곧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증권사다. DCM 시장에서 키운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ECM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KB증권과 양강으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성 IB1사업부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LG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년간 NH투자증권의 IB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도 신설했다. 조현광 인더스트리3본부장은 신디케이션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하면서 국내 기업 외화채 조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전통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DCM, ECM 부문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가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올드보이’들이 메리츠증권으로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임원인사 단행으로 IB 전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IB1본부장을 기존 최신호 상무에서 방한철 상무보로 교체했다. IPO 강자였던 옛 대우증권에서 업력을 쌓은 뒤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사에서 IB 부문 소속인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과 박성호 M&A 본부장을 상무 승진 대상자에 포함했다. 총 상무 승진 대상자가 5명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업무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도 기업금융 사업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커져 기업금융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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