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주 위성 데이터 분석·반도체 수율 개선·앱 마케팅 고도화. 최근 열린 제67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구랩스페이스, AI로 위성 이미지 활용도 개선
구랩스페이스는 AI 기반 우주산업 스타트업이다. 구건우 구랩스페이스 대표는 "AI 기술과 우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하면서 많은 민간 우주 기업이 우주로 나가게 됐다"며 "우주 산업 분야에서 위성 영상을 활용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장이 전체 우주 시장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하지만 지상에서 위성 영상을 받아도 80% 정도는 유용하지 않아 삭제한다고 한다"며 "구랩스페이스는 관련해 유용한 이미지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에서 AI 모델을 구동해 유용한 이미지를 바로 분류하고 유용하지 않는 이미지는 위성의 스토리지에서 삭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구랩스페이스는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만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객의 위성 개발, 제작에도 참여한다"며 "고객사의 맞춤형 AI 모델도 만들어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 주인이나 사업 방향이 바뀔 때 관련 AI 모델을 교체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랩스페이스는 지난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한 ‘항공·우주기술 기반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사업화 자금 지원, 우주 분야 투자자 연계 및 멘토링, 기술 자문, 수익모델 진단 및 아이디어 고도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크로사이트, AI 반도체 공정 혁신
크로사이트는 반도체 공정 최적화 AI 솔루션 전문 업체다. 지태권 크로사이트 대표는 " AI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AI 반도체 설계도 중요하지만 반도체의 다양한 도면으로 높은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의 비율)로 칩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HBM 기술 구현은 어렵고 반도체 인력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수율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TSMC의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작업 개선의 속도가 빠른 것이지만 TSMC도 인력 부족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사이트는 개발한 관련 솔루션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의 어떤 부분에서 에러가 생길지 예측해 수정한다. 수많은 미세 회로가 집적된 반도체는 칩이 균일하게 정렬돼야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때 회로 상·하층부의 틀어짐 정도를 가리키는 오버레이와 회로 폭의 오차를 의미하는 임계치수를 살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계측은 비용 문제로 전체의 1% 정도만 살폈다. 크로사이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오류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웨이퍼의 오버레이와 임계치수를 0.2(㎚·1나노는 10억분의 1m)까지 대량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x, 앱 마케팅 최적화 솔루션 개발
aix는 AI 기반 ASO(앱스토어 최적화) 분석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이민기 aix CSO는 "aix는 오가닉 앱 전문 마케팅 회사"라며 "오가닉 앱 마케팅은 자연스러운 콘텐츠 검색 최적화, 입소문 등을 통해 이용자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CSO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일본이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고 영어권 서비스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서 일본을 첫 타깃, 그다음은 한국으로 보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광고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최근 애플의 광고 제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SO는 "aix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70% 정도가 데이터 추적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어느 정도 광고 트래킹이나 이용자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이용자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고 움직이는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도 추적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CSO는 "한국과 일본에는 없는 전략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이 연구하는 ASO(앱스토어 최적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SO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그 검색창을 활용한 마케팅 최적화 방법"이라며 "검색엔진 최적화 방식(SEO)의 앱 마켓 버전"이라고 말했다. AIX는 ASO 방식으로 지난 1년 동안 3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주완/강경주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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