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 장기화에 장례 절차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대다수의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 수습 당국은 참사 이틀째를 맞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습 당국은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격납고 등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까지 1㎞ 거리 안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신원 확인 이후 119와 군 인력 등이 시신을 수습하면 임시 영안소까지 들것으로 운구하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문 대조 등을 통해 1차로 신원을 확인한다.
30일 오후 3시30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6명이다.
수습 당국은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문 대조 등이 어려운 사망자들의 경우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DNA)와 비교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발급하는 검시 필증이 유족에게 전달돼야 한다.
당국은 검시 필증 발급도 무안공항 현장의 임시안치소에서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신원 확인을 마치면 당국은 가족별로 희망하는 장례식장 등을 확인해 지원한다.
장례식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시신은 격납고 등에 설치된 냉동시설을 통해 보존된다.
참사 유가족들은 모든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를 중단하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수습 당국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온전히 수습한 시신이 지금까지 5구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검시 쪽에서의 확인 절차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답이 나오니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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