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겨냥한 혁신적인 다국어 더빙 기술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AI) 콘텐츠 기업 오니온에이아이(대표 김홍국)는 다음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자동 더빙 솔루션 ‘오니온AI-DUB’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니온AI-DUB는 전통적 더빙의 한계를 AI 기술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가 웹 플랫폼에 동영상을 올리면 몇 분 안에 고품질 다국어 더빙이 완성된다. 특히 ‘발음 동기화’ 기술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발음과 영상 속 입 모양을 정교하게 일치시켜 원어민이 직접 말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더빙을 구현했다.
회사 측은 “원본 영상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청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수작업 더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화자 목소리가 원본과 달라 몰입감을 저해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완전 자동화로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48시간이나 걸리던 더빙 작업을 4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포함해 1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용이하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음성 합성으로, 원본 화자의 음색과 감정까지 그대로 살린 더빙이 가능하다.
김홍국 오니온에이아이 대표(사진)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로, 1994년 KAIST에서 음성 인식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종합기술원과 미국 AT&T 연구소에서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을 연구했다. 30년 이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니온에이아이를 창업했다.
CES 2025에서는 영화, 드라마, 교육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의 실시간 다국어 더빙을 시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로 엔터테인먼트, OTT 플랫폼, 교육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콘텐츠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니온에이아이는 CES 2025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비용 절감, 시간 단축, 품질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이 기술을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실시간 AI 더빙 솔루션으로 언어 장벽 없는 콘텐츠 시대를 열겠다”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더 많은 콘텐츠 제작자와 기업이 오니온AI-DUB를 통해 혁신적 변화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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