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앤디 "친환경 가죽 시대 선도할 것"

입력 2024-12-30 17:12   수정 2024-12-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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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1000만달러(약 146억원) 규모 합성피혁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로 패션, 헤드셋,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 가죽 시대를 이끌겠습니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사진)는 지난 27일 내년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디케이앤디는 식물성·바이오 가죽 제조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가방, 비행기 자재, 의류, 운동화 등의 원단을 공급한다. 스톤아일랜드, 몽클레어, 막스마라 등 고급 의류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미국 보스 등 음향기업에도 헤드셋 원단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기아에 자동차 시트 원단도 판매한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선택한 3차 협력사로 생각하면 된다.

합성피혁을 전문으로 하는 디케이앤디, 부직포 생산 및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디케이비나(지분 100% 보유), 모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주로 하는 다다씨앤씨(지분 80% 보유) 등 3개 제조사업부가 서로 시너지를 내며 그룹을 이루고 있다.

디케이앤디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합성피혁 사용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 합성피혁 매출을 늘리기 위해 패션, 헤드셋, 자동차 등의 산업군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원단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해외 군대의 우의 제조에 쓰이는 원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웨덴과 네덜란드 군에 연간 54만8640m(약 60만 야드) 규모의 우의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네시아 또는 방글라데시에 1000만달러 정도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500만달러 규모 공장을 세우는 게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친환경 부직포 사업도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다. 자회사 디케이비나는 올해 80억원을 투자해 1~4라인 모두 친환경 부직포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최 대표는 “세계 1위 합성피혁회사인 대만 산팡케미컬과 독점 계약을 체결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부직포 제조 1위 기업 쩐타이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발 중심이던 부직포 공급처를 산업자재(집진설비 필터백, 정수기)와 자동차(트렁크, 헤드라인) 부문으로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모자 사업도 키울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일반 모자뿐만 아니라 비니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인도네시아 제2 공장을 증설해 기존 방글라데시 공장과 함께 생산능력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산=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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