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깎인 대왕고래 민간펀드로 추진"

입력 2024-12-30 17:58   수정 2024-12-3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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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정부 예산 삭감 위기에 처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지방투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30일 “경상북도 차원에서 ‘에너지 투자펀드’를 조성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민간투자를 지원하고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안 수립을 지시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포항 앞바다 약 40㎞ 지점의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가 진행된 가운데 야당이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을 국회에서 대부분 삭감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단 자체 예산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자원개발 사업 특성을 반영하면 최소 다섯 번 이상의 시추가 필요하고 시추당 1000억원이 들어가며 향후 수년간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산유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민간투자에 마중물을 제공하고 석유공사와 협력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상북도가 계획하는 에너지 투자펀드는 매년 재정과 민간금융을 합쳐 1000억원 정도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비롯해 울진의 원자력 수소, 대구·경북 수소 배관망(에너지 고속도로), 경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포함한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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