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신흥 강자' 떠오른 프리미어·프랙시스

입력 2024-12-30 17:44   수정 2024-12-3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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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2월 30일 오후 3시 37분

올해 주요 기관투자가가 진행한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프랙시스캐피탈이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출자사업을 휩쓸며 조(兆) 단위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는 이들이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프리미어 등 M&A 시장 주도 전망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11개 기관투자가(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방사성폐기물기금, 산업은행, 새마을금고, 수출입은행, 우정사업본부, 중소기업중앙회, 총회연금재단)가 중·대형 PEF에 출자한 자금은 총 2조7900억원(크레디트, 소형 제외)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중·대형 PEF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선정된 뒤 주요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휩쓸었다. 메디트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소수 지분 투자 후 빠른 회수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게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새마을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 7곳의 선택을 받았다. 프랙시스캐피탈 역시 올해 비즈니스온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26%를 기록하고, 두산로보틱스 투자로 2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6.5배 수익을 거둔 것이 높게 평가됐다.

JKL파트너스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이 진행한 굵직한 출자사업에 선정돼 자금을 끌어모았다. 조 단위 펀드 결성까지 노려볼 상황이지만 JKL파트너스는 펀드 규모를 키우는 데 골몰하기보다 8000억원 정도 펀드로 내실 있는 미드캡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자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은행과 캐피털사 등에서 자금을 추가로 모아 펀드를 결성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펀드를 결성한 해부터 투자 속도를 높여 일반적으로 2~3년 내 자금의 70~80% 이상을 소진하는 만큼 당분간 이들이 국내 M&A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 아쉬운 성적표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올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진행한 콘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지만 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 소식이 알려진 뒤로는 출자사업에서 줄줄이 낙방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펀드에서 해외 출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펀드 결성 작업에는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1세대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올해 출자사업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경쟁사에 밀려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2년 연속 낙방한 게 타격이 컸다. 대형 운용사는 국민연금 선정 여부가 다른 출자사업 선정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다. VIG파트너스는 해외 펀딩에 집중해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E&F PE도 올해 출자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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