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미국 텍사스주에 세운 CDMO 법인 마티카바이오의 폴 김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CGT CDMO 분야에서 작년(20억원)의 5배인 1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며 “내년엔 200억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억원은 국내 CGT CDMO 시장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마티카바이오의 2026년 수주 목표는 300억원이다. 수주 고객은 모두 미국 항암제·희소질환 치료제 등 개발회사 10여 곳이다. 지난 10월엔 미국 신약벤처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5일엔 미국 벤처 트레오미르와 계약을 마쳤다. 두 기업 모두 전임상을 마무리하거나 임상 1상을 끝낸 임상 개발 초기 단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은영 차바이오텍 부사장은 “초기 충성 고객을 확보해 임상 개발 진행도에 따라 생산 물량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폴 김 대표는 “고수율의 바이럴 벡터 생산 능력,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인력 등이 수주 비결”이라고 말했다. 바이럴 벡터란 DNA나 RNA 같은 치료 유전물질을 세포에 주입하기 위해 개발된 바이러스 운반체다. 마티카바이오는 CGT CDMO 분야의 선두그룹인 미국 써모피셔, 캐털런트, 중국 우시 등의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21년 약 7조원 규모이던 CGT 세계 시장이 2027년 58조원으로 연평균 4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실제 규모는 8조원 수준이었다. 폴 김 대표는 “CGT 업황은 작년을 저점으로 개선되는 추세”라고 했다. 마티카바이오는 수주 고객의 요구에 따라 텍사스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그는 “미국 대형 제약사와 차세대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수주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우상/안대규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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