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7개월째 '최장 한파'…탄핵정국 반영땐 더 '암울'

입력 2024-12-30 17:36   수정 2024-12-3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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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공사실적이 7개월째 줄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 기록을 세웠다. 소비가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연말 탄핵 정국 등을 고려하면 향후 내수 경기는 여전히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2% 줄었다. 건설기성은 지난 5월(-0.4%)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11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한 달 전보다 0.4% 떨어졌다. 9월(-0.4%)과 10월(-0.2%)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0.7%)과 서비스업(-0.2%) 모두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부문의 경우 반도체 생산이 3.9% 늘었지만, 자동차(-5.4%)와 전자부품(-4.7%) 생산이 뒷걸음질 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자동차 부품사 파업에 폭설이 겹쳐 산업 전반적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1.6% 줄면서 10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9월(-0.3%)과 10월(-0.8%) 연이어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소비는 줄었지만,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4.1%) 소비가 늘었다. 지난달부터 연말 할인행사가 시작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 등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됐다. 정부 안팎에선 이달 초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등으로 내수 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올 3월 이후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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