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 계엄·대통령 탄핵으로 걱정 끼쳐 깊이 사과"

입력 2024-12-30 17:48   수정 2024-12-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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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사태를 사과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당을 향해서는 입법 폭거를 멈추고 중단된 여야정국정협의체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출범한 ‘권영세 비대위’에는 3선 한 명, 재선 한 명, 초선 두 명이 포함됐다. 선수별 대표로 구성해 당의 화합과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지만 쇄신을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 비대위원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친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에 임이자(3선), 최형두(재선), 최보윤·김용태(초선)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에는 이양수 의원(3선)을,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각각 조정훈(재선)·김재섭(초선)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비서실장에는 강명구 의원(초선), 당 수석대변인에는 신동욱 의원(초선)이 내정됐다.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4선)과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초선)은 유임됐다. 이 중 임이자 조정훈 강명구 신동욱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용태 김재섭 의원은 소장파로 꼽히는 청년 정치인이다.

당 안팎에선 수도권 및 청년 정치인을 전진 배치한 건 의미 있지만 비서실장, 대변인 등 주요 보직에 친윤계 인사가 배치돼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 지지율이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 변화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더불어민주당 45.8%)로 나타났다. 11월 넷째 주 32.3%이던 지지율이 계엄 이후 25.7%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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