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그간 투자업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AI 광풍’이 내년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계 AI 데이터센터 지출은 1조4000억달러(약 1980조원)가 넘을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AI 개발은 곧 전력 자원의 한계와 마주할 전망이다. 오픈AI가 챗GPT-4를 훈련하는 데 미국 가정 5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사용됐다. 다음 세대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급증해 2026년엔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1000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학습 데이터도 부족하다.
업무와 생활에 AI를 도입하는 속도는 ‘에이전틱 AI 시스템’ 등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율적으로 행동해 목표를 달성하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은 공급망 최적화, 보안 취약점 파악 등 기업 활동에 전방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단순 사무작업을 넘어 신약 개발이나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론 등 저비용 고효율 무기가 부각되면서 정부 및 방산 대기업과 AI스타트업의 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AI는 모니터 속 챗봇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넘어 인간의 현실 시간과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대규모세계모델(LWM)로의 진화를 시작할 전망이다.
내년 에너지 소비량은 약 2% 늘어 원유 환산 기준 14조5000억톤(t)으로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화석 연료는 여전히 에너지의 80% 이상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발전의 절대적 용량이 늘고,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 중동 외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약세 속에서 오렌지, 커피 등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내년에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원자력발전의 재유행으로 우라늄 품귀 현상도 예상된다.
김인엽/이현일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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