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고공행진 환율, 하반기엔 1300원대…상고하저 흐름 예상

입력 2024-12-31 15:56   수정 2024-12-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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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上高下底)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국내 정치 불안과 맞물리면서 고공행진하는 환율이 연초부터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 상반기 환율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원화 약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권한대행 탄핵 등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환율이 달러당 1450원 이하로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도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편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은 내년 초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올 하반기엔 이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430원 △2분기 1410원 △3분기 1380원 △4분기 1360원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고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시점부터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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