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을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고려해야 할 때 [안진 클로즈업]

입력 2024-12-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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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31일 10: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 경제와 기업은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환율 상승,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외 환경 악화뿐 아니라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내수 부진, 가계부채 상승, 그리고 정치 리스크 이슈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30대 주요 그룹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90%의 응답자가 2025년 경영 환경이 지난해 보다 나쁠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불확실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대규모 관세 부과와 같은 불확실성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대비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글로벌 CEO들의 낙관론은 증가했다. 딜로이트가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20개 이상의 산업을 대표하는 140 여명의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를 낙관하는 CEO의 비율은 42%에 그쳤지만, 2024년 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비관론이 팽배한 한국 기업과 달리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을 기회의 해로 바라보는 글로벌 CEO들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딜로이트는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CEO들은 불확실성을 단순히 위험보다는,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해석하고 활용하려는 관점의 차이를 꼽았다.

글로벌 CEO들은 위기 요인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기업의 수익과 재무구조 변화, 글로벌 규제 등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정책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 개발, 관세 변화에 대비한 공급망 다각화 및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법인세 감소와 인수합병(M&A) 활성화 정책, 투자 기회 확대 등의 기회 요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활용하기 위해 생성형 AI 부문의 투자 확대를 비롯해 신제품 개발 및 신규 시장 진입, 전문 인재 영입 및 교육 등을 위한 투자를 우선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CEO들의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과 극복 방식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필자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현재, 리더가 발휘할 역량으로 ▲신호감지 역량(Sensing Capability) ▲결정 역량(Decisiveness Capability) ▲회복력(Resilience Capability) 이 세 가지를 꼽고 싶다.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를 적기에 감지하고, 이에 맞춘 전략 실행에 대한 결단을 단호하게 내릴 수 있어야 하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상징하는 변화와 지혜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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