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이랑 똑같죠?"…난리 난 10만원짜리 가방

입력 2024-12-31 11:58   수정 2024-12-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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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는 지난 8월 ‘실험적인’ 상품을 내놨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꼭 닮은 백(사진)이었다. 물론 에르메스 로고는 없고 디자인과 소재가 세부적으론 달랐다. 매대에 쌓인 채 한동안 잘 팔리지 않았던 이 백은 최근 갑자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월마트 온라인몰에선 재고가 없어 주문이 안 될 정도다.

9000달러(약 1320만원) 넘는 가격의 버킨백과 거의 유사한 백을 78달러(11만원)에 살 수 있다고 입소문이 퍼진 영향이었다. 이 백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월마트 버킨백’, ‘워킨’(Wirkin) 등으로 불리고 있다. 패션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잇달아 관련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려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해외 주요 명품 브랜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유통사들이 ‘명품 유사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국 유통업체 넥스트는 지난 10월 ’뉴트럴 라피아 위브 쇼퍼백’이란 이름의 백을 19파운드(약 3만5000원)에 내놨다. 2240파운드(413만원)에 팔리는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이었다. 보테가베네타 토트백은 현재 영국에선 구하기 힘들 만큼 인기가 있다. 현지 외신들은 영국 소비자들이 보테가베네타 토트백의 대체제로 넥스트의 저가 쇼퍼백을 구매하고 전했다.

명품 디자인을 그대로 흉내낸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과거엔 주로 SNS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했던 것이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하자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가 먼저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유니클로는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인 클레어 켈러와 협력해 ‘UNIQLO:C’를 작년 9월 처음 선보였다. 지방시 느낌이 물씬 나는 유니클로 제품이었다.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자 유니클로는 올 2월 봄 컬렉션, 9월 가을·겨울 컬렉션 등 계속 관련 상품을 내놨다. 자라는 ‘명품 느낌’을 잘 살려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라다 느낌의 신발’이나 ‘샤넬 느낌의 트위드’ 등으로 이름 붙였고, 이들 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이 확장되면서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사들도 명품을 모방한 제품 판매에 동참한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상표권 도용, 특허권 침해 등의 이슈가 있어 대형 유통사들이 명품 모방 제품 판매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큰 소비흐름으로 자리잡자 태도를 바꾼 듯 하다”며 “국내 주요 유통사들도 대응하지 않을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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