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은 "게임 안한다"…작년 이용률 10년 만에 최저

입력 2024-12-31 15:20   수정 2025-01-01 02:08

국내 게임 시장이 저변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국민들의 게임 이용률이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를 밑돌았다. 역할수행게임(RPG)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고 인기 장르 자리를 퍼즐 게임에 내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0일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 10~69세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게임 이용률은 59.9%를 기록했다. 이 이용률이 60%를 밑돈 건 2015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 게임 이용률은 코로나19 유행기인 2022년 74.4%에 달했다가 2023년 62.9%로 급감했다. 작년에는 2023년보다 3%포인트 줄었다. 실외 여가 활동이 늘면서 게임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전히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만 따로 떼놓고 계산하면 이용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 평일 기준 일평균 게임 이용 시간은 주중 기준 171분으로 2023년 159분보다 12분 증가했다. 주말 기준 일평균 게임 이용 시간도 241분에서 253분으로 12분 늘었다.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1년 새 84.6%에서 91.7%로 7.1%포인트 증가한 덕을 봤다. 모바일 게임의 월평균 이용 비용은 2만3821원에서 2만1875원으로 8%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국민이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는 얘기다.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도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1순위로 즐긴 장르는 퍼즐 및 퀴즈(28.4%)였다. RPG(15.8%), 보드 및 카지노(9.9%), 시뮬레이션(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3년 조사에선 RPG(19.8%)가 퍼즐 및 퀴즈 게임(16.3%)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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