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완성하는 '푸른 뱀의 해'…극단의 정치갈등 경계해야

입력 2024-12-31 17:51   수정 2025-01-0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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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乙巳)년은 청사(靑蛇·푸른 뱀)의 해다. 을사년의 천간(天干) 을이 음목(陰木)이며 색깔로는 청색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을목은 두 번째 천간으로서 갑목(甲木)의 기운을 이어받아 봄을 완성시키는 기운으로 하늘에서는 바람이 되고, 땅에서는 벼·보리·채소 같은 농작물이나 옆으로 뻗어가는 힘이 강한 화초 또는 넝쿨식물이 된다. 그 특징은 부드러움과 유연성 및 횡적 성장이다. 을목의 이미지로는 의존성, 섬세함, 융통성, 나긋나긋함, 종이, 책, 섬유, 의복, 공예품, 인테리어, 화장품, 예술, 인터넷, 이해타산, 실속파, 개인주의 등이 있다.
대한민국 국운 순탄치 않을 것
<설문해자>에 따르면 을목은 “봄에 초목이 구부러져 나오는데 음기(陰氣)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그 나오는 모습이 구불구불한 모양을 상형한” 글자다. 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을(乙)은 만물이 힘들게 생겨나는 모습을 말한다”고 했고, <한서(漢書)>에서는 “을에서 분쟁이 생긴다”고 풀이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2025년 대한민국의 운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고, 대내외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많이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국운은 지정학적으로 이웃한 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은 특히 러시아와 밀착된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중국과의 협력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과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2025년 을사년은 지지 사화(巳火)가 해수(亥水)와 내적으로 충돌하는 해이므로 남북 관계가 물과 불이 상극하듯이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국 또한 대화나 타협보다는 정파적 이익과 법률적 권위를 악용하고 다수의 횡포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 여기에서 정치인을 비롯한 많은 유명 인사가 교도소 문턱을 자신의 안방처럼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을사년은 뱀의 해다. 이 뱀은 청색이며 고개를 들고 기어가는 암뱀이다. 뱀은 양기(陽氣)만을 받아서 태어났기 때문에 몸통 하나뿐이다. 그렇지만 음화(陰火)의 자리에 앉아 있어 혀끝이 둘로 갈라져 있고 많은 알과 새끼를 낳는다. 움직일 때는 항상 남방화(南方火)인 오방(午方), 즉 남쪽을 향해 나아간다. 뱀은 음력 4월, 오전 9시30분~11시30분, 남동(南東)방, <주역> 건괘(乾卦), 천문성(天文星),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큰 역이나 시장, 재생, 문명, 잔인함, 교활함, 이중성격, 권모술수 등을 상징한다.

이렇게 보면 을사년에는 나라 안팎에서 새로운 사건이 많이 발생하리라 예견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25년에는 바닥에 떨어진 30~40대 여성의 취업률과 출산율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 같다는 점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반도체산업을 위시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산업, 교육·예체능과 관련된 사업, 배달사업, 영화, 관광, 화장품, 전기차, 항공기사업 등 사화와 을목의 특성과 관계있는 것들이 활성화되고 그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빛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스타 과학자 나올 것
<설문해자> <사기> 등에 따르면 사(巳)란 글자는 그친다, 만물이 다하였다, 사에서 성한다, 계승하다, 완성하다, 끝마치다, 멈추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2025년 을사년에는 국내외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는 특히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미·중 간 군사·경제적 갈등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을사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2024년 12·3의 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의 늪에서 신속히 벗어나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협조하면서 진영논리의 견고한 성벽을 깨뜨리는 데 온 국민이 손을 마주 잡는 일일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우리가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는 산불·대형화재를 비롯한 가스·원전사고, 비행기 사고, 독극물 사고, 대형 교통사고, 냉해, 태풍, 각종 불법시위, 정신신경질환자 증가, 각종 전염병 유행 등이다.

그런데 을사년은 천간 을목이 지지 사화를 도와줘 명리학적으로 상관(傷官)이 되는 해다. 상관은 내가 생해 주면서 음양이 다른 오행으로서 길신인 정관성(正官星)을 극하고 박탈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로 인해 국민은 상관의 마음을 갖게 된다. 상관은 규범·규칙이나 법도로부터의 일탈을 통해 간단없이 자기 욕망과 능력을 과시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멋에 도취해 살고자 하는 오만불손한 기운이다. 그래서 상관은 독창성, 표현력, 예술적 재능, 기예, 화술, 이상주의, 반항심, 반칙, 무법자, 방종, 과대포장, 자유분방 등과 관계가 깊다. 이에 따라 2025년은 법과 질서 및 원칙을 준수하고자 하는 보수의 목소리는 약해지고 탈법과 편법, 무원칙과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드높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상관이 국법을 무시하고 국가 운영을 저해하는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관은 활동성과 순발력을 바탕 삼아 유형적인 것보다 무형적인 것, 이기적·타산적인 면보다 희생과 봉사를 더 중시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끼나 풍류, 언어, 홍보, 투기, 도전, 창의력, 사치성, 방탕성, 사기성, 식욕, 성욕, 유흥 등이 여기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 2025년 을사년에는 머리보다 말과 가슴으로 하는 사업, 예컨대 컨설팅 사업, 1인 크리에이터 사업, 홈쇼핑 사업, 유튜브 사업, 관광업, 무역업, 재테크 및 불과 관련된 사업이 활황을 탈 것 같다.

이와 같은 상관 기운은 우리나라 예체능계 및 교육계, 학계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각 분야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젊은 스타와 학자가 많이 나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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