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이 동네'부터 떨어진다"…부동산 전문가 새해 전망

입력 2024-12-31 17:02   수정 2025-01-0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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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4명(38%)이 새해 전국 아파트값이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응답자의 62%가 1%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은 새해 입주 물량이 감소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경제신문이 12월 26~31일 건설회사, 시행사, 학계, 금융권 등의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새해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25%만 전국 아파트값이 1%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 이상 하락, 보합(-1~1%)은 각각 38%, 37%로 비슷했다. 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 등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은 오르고, 지방은 내리고
아파트값은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가 있었다. 응답자의 62%는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다’에 베팅했다. ‘1~2% 상승’ 예상이 33%로 가장 많았다. ‘3~5% 상승’은 24%, ‘5% 이상 상승’은 5%였다. ‘보합’(-1~1%)과 ‘하락’을 전망한 비율은 각각 19%에 그쳤다.

서울 집값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신규 공급 물량 부족’ ‘서울 쏠림 현상’ ‘전셋값 상승’ 등의 의견이 많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늘어나고, 서울 진입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대출 규제로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방 아파트값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 69명은 지방 아파트 매매가가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봤다. ‘3~5%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가 33명이었다. ‘1~2%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25명이었다. ‘5% 이상 하락’ 전망도 두 자릿수(11%)로 나왔다.

집값 하락이 시작될 지역으로는 ‘세종시와 지방 광역시’(31.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 중소도시’(26.3%), ‘노·도·강 등 서울 강북지역’(21.1%)도 집값 하락이 시작될 지역으로 꼽혔다.
“전셋값은 계속 강세 보일 것”
전세 시장은 매매와 달리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새해 전국 전셋값 전망에 전문가 59%는 ‘상승’이라고 답했다. ‘1~2% 상승’이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3~5% 상승’은 13명이었다. ‘5% 이상 상승’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4명 있었다. 보합은 32명이 선택했고, 하락 전망은 9명뿐이었다.

상승 예측 응답자 중 44명이 ‘입주 물량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아파트값 급등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 증가’(15명), ‘임대사업자의 전세보증 공급 축소’(12명), ‘금리 인하 기대감’(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새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량이 줄어들고, 월세화에 따라 전세 물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은 응답자 86명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5% 상승’을 꼽은 응답자가 37명에 달했다. 7명은 ‘5% 이상 상승’을 점쳤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을 비롯해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 일시적으로 입주가 몰리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전셋값 상승세는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응답도 23%로 높았다.

안정락/은정진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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