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6개월째 증가세…지방 시장 침체 지속

입력 2024-12-31 17:02   수정 2025-01-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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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새 아파트가 16개월째 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 대구와 경북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한 달 새 세 자릿수 증가하는 등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로 2024년 10월에 비해 1%(690가구) 감소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6.7% 줄어든 반면 서울과 경기에선 각각 1.5%, 7.7%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지난 10월(5만1888가구) 대비 2.4%(1236가구) 줄어들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6월(7만4037가구)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늘고 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8644가구로 10월(1만8307가구)보다 1.8% 증가했다. 수도권은 3842가구로 전월 대비 1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1만4802가구로 10월(1만4464가구)보다 2.3% 증가했다. 업계에선 내수 침체와 연말 심리 위축 등으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로 얼어붙었다”며 “일부 후분양 단지가 악성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는 4만9114건으로 10월(5만6579건)보다 13.2% 감소했다. 전국 매매량이 5만 건 이하로 감소한 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서울은 6803건이 손바뀜해 10월(7164건)보다 5.0% 줄었다. 전·월세 거래도 19만1172건으로 10월(21만1218건)보다 9.5% 감소했다.

주택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인허가와 준공 물량은 기저 효과 덕분에 2023년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11월 누적 기준 27만312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33만1263가구)보다 17.6% 감소했다. 국토부는 최종 행정 절차가 남은 13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감안했을 때 연간 전체 인허가 물량이 2023년(42만9000가구)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공 물량은 11월 누적 기준 23만989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9만7611가구)에 비해 21.4% 증가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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