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주요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호황을 맞은 조선업도 낙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 조선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선 젊은 층의 조선소 근무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해 중국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올해 유례없는 침체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허 회장은 “새해에는 국내외 경기가 악화해 사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임직원에게 위기에서도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기술 혁신이 격차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며 “자율운항 시스템, 디지털전환(DX) 등을 추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허 회장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 과감하게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며 “올해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