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24년 항공안전 투자비로 5923억원을 공시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전년(4934억원) 대비 989억원 늘었다. 하지만 항공기 교체 비용(2023년 782억원→2024년 3025억원)을 제외하면 다른 항목은 대부분 줄었다. 1353억원이 줄어든 엔진·부품비 외에 정비시설비(44억원→38억원)와 교육훈련비(49억원→46억원)도 감액됐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기체 나이(기령)는 평균 14.4년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다. 여객기당 월평균 운항 시간은 418시간(2024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400시간을 넘겼다.
다른 주요 LCC는 2024년 항공기 교체 비용과 함께 엔진·부품비, 교육훈련비 등을 모두 늘렸다. 예비용 항공기 구입에 4794억원을 투입한 이스타항공은 이와 별도로 엔진·부품 구매비(77억원→132억원)와 교육훈련비(26억원→82억원)도 대폭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해 항공기 교체 및 예비 항공기 구입 투자비를 전년보다 1963억원 증액하면서 엔진·부품비(634억원→1736억원)와 교육훈련비(58억원→141억원)도 늘렸다. 항공기 교체에 542억원을 신규 투자한 진에어도 엔진·부품비(26억원→49억원)와 교육훈련비(40억원→55억원)를 확대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023년 스페어(예비용) 엔진을 2개 구매한 비용이 포함됐고 2024년에는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구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일본 간사이공항 회항 사건에 대해 “조류 충돌로 잘못 보고됐으나 엔진 결함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제주항공이 줄여서는 안 되는 안전 관련 투자비를 줄인 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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