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사망자를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내년 3월까지의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고 운항 안전성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년 3월까지의 동계 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내부적 고민과 정비 여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예약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에 예약하신 분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다른 편으로 대체 가능한 노선, 타 항공사에서 자주 운항하는 노선 등을 우선으로 선정 중"이라며 "과거에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에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의 정비사 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토부에서 정하고 있는 정비사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비사 숫자는 항공기 대수와도 연관이 된다"며 "2019년에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가 12.0명이었는데 지금은 12.6명으로 더 많은 정비사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가 정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 대표는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여객기의 랜딩 기어가 정상 작동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후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이에 제주항공은 장례진행에 필요한 편의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조의의 뜻을 담아 긴급 지원금 준비 중이며 배상절차를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게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안전대책에 대해 항공기 점검 더욱 강화하고 정비 인력 확충 등 항공기 안전관리에 만전 기하겠다"며 "비행 전후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의 정서관리에도 세심한 주의 기울이는 등 신뢰 회복에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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