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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됐다.
3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테라폼 햅스의 공동 창립자인 권도형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미국의 법집행관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인계했다고 발표했다.
권도형은 테라USD를 개발한 테라폼스 랩스의 전 CEO이다. 테라USD는 1달러의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2022년 5월에 붕괴되면서 400억달러(58조원)가 휘발돼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권도형은 테라USD 암호화폐의 안정성과 앱이 테라폼 블록체인을 사용한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기소됐다. 그는 사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23년 3월 몬테네그로를 떠나려다 체포된 권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수배중이다. 권도형은 처벌이 덜 심한 한국으로 송환되도록 1년 이상 법정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주,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 보잔 보조비치는 대법원이 모든 법적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판결한 후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명령했다. 권도형은 지난 주 위조 여권을 사용해 여행한 혐의로 몬테 네그로에서 체포됐다.
테라폼과 권도형은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혐의에 대한 미국 민사재판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테라폼은 SEC와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5억 달러(6조6,2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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