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로는 남양주 왕숙1·2지구(7만5000가구), 고양창릉(3만5000가구), 하남교산(3만3000가구)보다 작은 편이지만 투자자 사이에선 ‘3기 신도시 중 대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김포공항, 마곡지구가 인접한 데다 남서 측으로 서운산업단지, 오정물류단지, 오정산단 등이 붙어 있어 산단 배후 주거지로 손색이 없어서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광명서울고속도로(예정) 등이 있어 서울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택지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대장홍대선이 지나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장홍대선이 최대 호재로 꼽힌다. 대장홍대선은 뚫리면 서울 홍대까지 50분 걸리던 이동 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된다. 대장홍대선은 대장지구부터 고양 덕은지구, 서울 홍대까지 12개 역, 약 20㎞를 운행하는 노선이다. 2030년 개통이 목표다. 대장홍대선을 이용하면 수도권 지하철 2·5·9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주요 지역을 오가기 편리하다. 당초 작년 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로 착공이 미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장홍대선 호재로 부천 대장의 가격 상승폭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인근 3기 신도시 계양지구와 대장지구가 지금은 분양가가 비슷해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지구 집값이 계양지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본청약이 진행돼야 실제 분양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업계에선 3.3㎡당 1700만원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원종역은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원종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원종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작년 1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7억1000만원·2022년 9월)에 근접한 가격이다. 현재 동일 주택형 호가는 6억5000만~7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원종주공아파트도 지난해 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용적률이 95%대인 저층 아파트다. 원종동 B공인 관계자는 “원종주공은 얼마 남지 않은 5층짜리 저층 아파트여서 대지 지분이 크다”며 “장차 대장홍대선이 개통되고 대장지구 입주가 본격화하면 이 일대가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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