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까지 30분이면 간다"…최대 호재에 부동산 '들썩'

입력 2025-01-01 16:47   수정 2025-01-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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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찾은 경기 부천대장지구 A5·6 블록 일대. ‘출입 금지’ 푯말이 세워진 펜스 너머로 굴착기 등 작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서는 두 블록은 오는 4월 본청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부천시 원종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해선 원종역이 2023년 7월 개통한 이후 지역에 활기가 돈다”며 “대장지구가 조성되고 대장홍대선까지 연결되면 원종동 일대 부동산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홍대선 연결 “최대 호재”
대장지구는 부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삼정동 일대 344만9243㎡를 총 1만9355가구 규모 신도시로 짓는 사업이다. 사업지 내 4개 블록, 2505가구가 착공했다. A5·6 블록은 신혼희망타운으로 각각 952가구와 688가구가 지어진다. A7 블록(473가구)과 A8 블록(392가구)은 공공주택(뉴홈) 일반형이다. 국토교통부는 4월 본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7년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규모로는 남양주 왕숙1·2지구(7만5000가구), 고양창릉(3만5000가구), 하남교산(3만3000가구)보다 작은 편이지만 투자자 사이에선 ‘3기 신도시 중 대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김포공항, 마곡지구가 인접한 데다 남서 측으로 서운산업단지, 오정물류단지, 오정산단 등이 붙어 있어 산단 배후 주거지로 손색이 없어서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광명서울고속도로(예정) 등이 있어 서울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택지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대장홍대선이 지나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장홍대선이 최대 호재로 꼽힌다. 대장홍대선은 뚫리면 서울 홍대까지 50분 걸리던 이동 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된다. 대장홍대선은 대장지구부터 고양 덕은지구, 서울 홍대까지 12개 역, 약 20㎞를 운행하는 노선이다. 2030년 개통이 목표다. 대장홍대선을 이용하면 수도권 지하철 2·5·9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주요 지역을 오가기 편리하다. 당초 작년 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로 착공이 미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장홍대선 호재로 부천 대장의 가격 상승폭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인근 3기 신도시 계양지구와 대장지구가 지금은 분양가가 비슷해도 시간이 지나면 대장지구 집값이 계양지구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본청약이 진행돼야 실제 분양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업계에선 3.3㎡당 1700만원대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 함께 누리는 수혜 지역은
대장지구 인근 지역도 3기 신도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끈다. 2023년 7월 개통된 서해선 원종역 일대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원종역 주변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대부분 빌라와 노후 주거지가 들어서 있다. 지역 개발이 더딘 편이지만 서해선이 운행된 이후 아파트 거래가 늘고 젊은 층이 유입되고 있다. 서해선은 충남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까지 90.01㎞를 잇는 서해안 광역철도망이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원종역은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원종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원종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작년 1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7억1000만원·2022년 9월)에 근접한 가격이다. 현재 동일 주택형 호가는 6억5000만~7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원종주공아파트도 지난해 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용적률이 95%대인 저층 아파트다. 원종동 B공인 관계자는 “원종주공은 얼마 남지 않은 5층짜리 저층 아파트여서 대지 지분이 크다”며 “장차 대장홍대선이 개통되고 대장지구 입주가 본격화하면 이 일대가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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