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새해 첫날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및 선호도 조사에서 30%대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비상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독주 태세를 갖췄지만 ‘마의 40% 벽’은 넘지 못했다.
각 언론사가 1일 공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의뢰) 39.5%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의뢰) 35% △경향신문(메타보이스 의뢰) 33%로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30%대 초·중·후반에 걸쳐 형성됐다.
이 대표를 추격하는 2위권은 조사마다 순위가 다소 바뀌지만 국민의힘 측 인사들인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한 자릿수 응답률에 그쳐 이 대표와의 격차는 상당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8~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하면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자 응답자의 39.5%가 이 대표를 꼽았다.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2위 자리를 두고 홍 시장(8.9%)과 오 시장(8.7%), 한 전 대표(8%)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가 이 대표로 집중된 데 비해 분산된 이들 인사의 적합도를 합산하면 25.6%가 된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두 배 이상 ‘더블 스코어’ 승리가 점쳐졌다. 오 시장에 26.8%포인트, 홍 시장에는 27.1%포인트, 한 전 대표엔 3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에게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35%로 1위에 올랐다. 홍 시장은 8%, 한 전 대표 6%, 김 장관과 오 시장이 각 5%로 뒤쫓았다.
경향신문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같은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20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조사 역시 이 대표는 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 전 대표(7%), 김 장관·오 시장(각 5%), 홍 시장(4%)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여론조사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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